꿈을 팔아 돈을 버는 이야기 "옥토"를 읽고 작가: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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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한 사내가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포근한 보료에 누워서 솜이불을 덮고, 신생아처럼 오래 자며 선명한 꿈을 꾸는 일이었다.
그의 아내는 그런 남편을 귀여워 하며, 떡을 팔아 생계를 이었다.
꿈꾸기를 좋아하는 사내는 어느날 아내를 도와 떡을 팔다가 아이가 안 생긴다는 손님에게 슬쩍 자신의 꿈을 사겠느냐고 묻는다.
그 손님은 정말로 그 꿈을사고 이듬해 아들을 순산했고, 그 때부터 그 집은 떡집이 아니라 꿈집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다 죽마고우였던 이웃집 고깃간 주인과 아내일로 싸움을 하게되고
고깃간 사내는 저주를 내린다.
"너는 돼지를 낳을것이고, 돼지는 물고기를 낳을것이고, 물고기는 나무를 낳을 것이고, 그 나무가 쓰러질 즈음 묘령의 솜풍치가 태어나
네 후손인 나무에게 피눈물을 선사할 것이다."
그 뒤로 정말로 저주처럼 시간이 흘러갔고, 마지막 예언의 주인공인 솜뭉치를 이제 어엿한 꿈집 안주인이된 나무가 만나게 되면서
그 동안의 오해와 한을 풀어가는 이야기 이다.
작가의 후기를 보면 이화여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자신이 좋은꿈을 꾸면 그 날은 일이 잘 풀리는 기분좋은 일을 모티브로
다년간 조금씩 썼다고 한다. 누구나 그냥 흘리고 말 꿈 이야기를 이렇게 꼼꼼히 풀어갈 수 있다는게 놀랍다
처음에 '에이~ 무슨 물고기를 낳아' 판타지인가? 말이 안되네....하고 투덜거리다가 점차 주인공 옥토의 착한 마음씨를 따라
마담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고실장의 속마음도 알게 되면서, 하나하나 밉지만 이해하게 되는 악역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들에게 반하게 됬다
책이 쉽게 잘 읽히고 구성도 연결이 좋아. 저녁먹고 한 챕터 읽으려다가 쭉~ 끝까지 읽게 되었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렵고 눈이 잔~뜩 쌓여있는 지금
따뜻한 이불 속에서 봄날을 기다리며 포근하고 행복한 꿈을 꾸기에 딱 적당항 때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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